한인타운도 '수퍼 보울' 열기…내일 치프스·이글스 빅매치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수퍼 보울(Super Bowl)’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LA한인타운을 비롯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매해 2월의 일요일(수퍼선데이)에 열리는 수퍼보울은 전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가정집부터 식당, 술집 등 곳곳에서 수퍼보울 시청과 파티,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1억 명 이상이 경기를 즐긴다. 올해 수퍼선데이에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수퍼보울 트로피인 ‘빈스 롬바디’를 놓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12일 오후 3시 30분)에서 승부를 가린다. LA한인타운은 수퍼 보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알바라도 스트리트 인근 한국식 통닭 장작구이 전문점 ‘뽀요 문디알(Pollo Mundial)’ 한인 업주는 “수퍼보울 경기 때는 평소보다 30% 이상 매출이 증가한다”며 “수퍼보울을 대비해 식재료와 닭도 충분히 확보해두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LA지역 대니 보이스 피자, 홀리 바실, 33Taps, 바니스버니스 등은 수퍼보울 경기에 맞춰 음식 주문 예약, 무료 배달 서비스 등을 진행한다. ‘수퍼선데이’의 열기는 일요일에 문을 여는 교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교회들은 예배 일정을 조정하거나 단체 경기 시청 등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현재 크로스로드교회, 코너스톤미니스트리교회, 베이사이드교회, 크라이스트교회, 파웰 교회 등 주류 교회들은 12일(내일) 열리는 수퍼보울 경기 시청을 위해 예배 시간을 변경하고 교회를 개방한다. 특히 수퍼보울은 경기뿐 아니라 기업 간 광고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수퍼보울 결승전의 광고 단가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30초에 무려 700만 달러다. 이러한 수퍼보울 광고 전쟁 가운데 올해에는 ‘예수’가 등장한다. 수퍼보울 역사상 전례 없는 기독교 광고다. 주류 기독 언론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9일 “1억명 이상이 수퍼보울을 시청하는 도중에 예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광고는 기독교 캠페인 단체인 ‘He Gets Us(히 갯츠 어스)’가 제작했다. 이 단체의 조던 카슨 대변인은 “미국인 3명 중 1명이 그 시간에 수퍼보울을 시청하는데 예수와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광고는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예수가 누구인지 소개하고 그들이 복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광고 내용”이라고 말했다. 수퍼보울의 열기는 각종 통계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우선 미국게임협회측은 “올해 수퍼보울에서 미국인 5명 중 1명(약 5040만 명)이 스포츠 배팅을 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스포츠팬십조사에 따르면 ‘수퍼보울은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53%)’, ‘수퍼보울을 공휴일로 생각한다(23%)’고 답한 미국인들도 많다. 수퍼보울 기간 맥주 판매는 미국 인구와 비슷한 3억2500만 갤런에 달한다. 전국치킨협회는 이번 주말에만 14억5000만개의 치킨윙이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피자는 1250만 판 이상 소비된다. 온라인 교육 웹사이트 브레인리의 조사를 보면 12학년 자녀를 둔 부모 5명 중 4명(80%)은 ‘자녀가 숙제를 끝내야 수퍼보울을 시청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수퍼선데이는 본래 수퍼보울이 열리는 2월의 첫 주 일요일을 의미한다. 올해부터는 NFL 역사상 처음으로 둘째 주에 열린다. 정규 시즌 경기는 1경기, 플레이오프는 2경기가 추가되면서 시즌 일정이 늘어났다. 풋볼의 인기를 반영한 조정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치프스 수퍼보울 경기 수퍼보울 시청 수퍼 보울